스크랩

[스크랩] 어느 건설 일용근로자의 휴식

정희득이본명이자가명 2006. 12. 24. 16:14

금년 초에 건설현장의 더러운 화장실과 곰팡이로 오염된 식당 그림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며칠 전 모처에 갔다가 내년 초에 공업고등학교 건축과를 졸업을 하며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않는다는 한 학생의 취업을 의뢰 받았었습니다.

 

제 자신은 경영자가 아니고 현장의 관리자로 있기 때문에 제가 잘 아는 전문건설업체 사장에게 채용할 뜻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제가 그 학생을 만나보고 나서 사람 됨됨이 등을 먼저 파악하고 나서 면접을 보겠다고 해서 며칠 전 그 학교를 찾아가서 그 학생과 저와는 잘 아는 사이인 담임선생님을 만났었습니다.

 

아버지가 안계시는 가정의 가장 노릇을 해야 하는 자식같은 그 학생에게 현장생활을 얘기 해 주고 의지를 묻는 과정에서 저는 그에게 현장에서 기능공으로 일하기를 차마 강권하지는 못했답니다.

 

대부분이 일용직으로서 열악한 작업환경과 후생시설,고용과 수입의 불안정 그리고 사회적으로 천대받으며 미래의 직업전망이 없기 때문에 젊은층의 유입이 사라진 현장으로 제 막내딸과 같은 나이의 그를 일반인들이 말하는 노가다판으로 불러들이기가 솔직히 싫었기 때문입니다.

 

아래 그림들은 제가 시간나는대로 찍어 두었던 것으로서 왜 건설현장에 젊은이들이 없는가를 대강은 파악이 가능한 것들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들은 제 블로그 여지 저기에 많이 깔려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께서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점심식사 후의 휴식

 

  1) 낮잠 #1

 

     쓰레기가 널린 흙밭에 단열재를 깔고 오전의 피로를 덜고 있는 건설일용근로자의 모습입니다.

  

 

 

   2) 낮잠 #2

 

       벽돌벽과 바닥에 깔린 단열재 위의 옷 그리고 신발 등을 보면 탈의실을 겸한 휴식장소인 듯합니다.

 

 

 

  3) 낮잠 #3

 

     안전화를 옆에 벗어두고 역시 단열재를 깔고 그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4) 양지쪽의 휴식

 

점심식사 후 햇볕이 비취는 양지쪽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갑을 넘긴 나이의 일용근로자들 입니다.

 

 

2. 기능인력의 고령화

 

  1) 철근콘크리트공의 포즈

 

      가까이 보이는 두 분은 60중반을 넘긴 분들이라고 합니다.

 

 

 

 

  2) 나이 든 철근공의 어깨를 짓누르는 철근더미

 

     찌는 듯한 8월의 더위에도 긴 팔의 옷을 입어야 하는 철근공 할아버지의 웃옷이 땀에 젖여 있습니다.

 

 

  3) 늙기도 서러운데 질통까지 지실까...

 

한 분은 질통을 지고 삽으로 퍼담아 주던 노인은 허리를 펴고 있습니다. 두 분 모두 70은 훨씬 넘게 보였는데 이 사진을 찍었던 날이 금년 6월 중순 경의 아침나절이었습니다.

 

 

  4) 나이든 지붕공의 주름살

 

77세의 노인이 위험한 경사지붕에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얼굴의 주름과 숱적은 머리칼이 지나 온 세월을 말 해 주는 듯 합니다.

 

 

 

 

  5) 함석공의 흰 머리카락

 

지붕에서 처마홈통작업을 하고 있는 회갑을 넘긴 함석공의 주름진 얼굴과 흰 머리칼이 쓸쓸하게 보여집니다.

   

 

 

 

 

 

  6) 타워크레인 해체공

깔고 앉아 있는 무거운 중량체를 이렇게 나이 든 분들께서 해체하고 있는 사진으로 제가 사진모델값이라며 권해드린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 그림입니다.

 

음료수 캔의 숫자로 보아 다섯 분 모두가 나이가 드셨고 멀리 엎드려서 케이블을 정리하시는 분의 굽어진 등이 무척 안타깝게 느껴진 기억이 드는 2년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3. 근로자의 탈의실

 

1) 옥외 베란다의 탈의장

 

(1) 신축 중인 건물을 지나치다가 우연히 쳐다 본 건물 외부 베란다에 걸려진 근로자들의 옷을 보고 건물

     외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2) 그 내부에 올라가서 상세하게 찍은 그림으로 외부 베란다 콘크리트 폼타이에 평상복을 걸어 두었습

     니다.

 

 

 

 

  2) 옥외 탈의실

     

     하루일과를 끝낸 근로자가 퇴근 한 다음에 찍은 그림입니다.

     창문틀에 말려 둔 장갑과 토시 그리고 작업복 바닥에는 안전화가 보입니다.

 

 

 비가 와서 일을 나오지 않은 미장공의 연모가 바닥에 놓여 있고 그 옆에는 나무를 기대고 그 위에 걸쳐

진 작업복 그리고 바닥에는 작업화와 휴식용으로 깔아 놓은 단열재(스틸렌폼)가 보입니다.

 

 

 

 

3. 화장실

 

  (1) 화장실 외부의 무질서

 

   청결히 사용하자는 글과 이를 관리하는 직원들의 명패가 붙어 있습니다.

   이 그림들은 제가 금년 초에도 한번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2) 화장실 내부의 더러움

 

       역시 금년 초에도 한번 올렸던 그림으로서 2년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4. 깨끗치 못한 근로자식당

 

    역시 금년 초에 한 번 올렸던 그립입니다.

    벽에 곰팡이가 잔뜩 핀 근로자 식당 내부입니다.

 

 

 

음수대 옆 벽에 낀 곰팡이와 식사를 끝내고 물을 마신 다음에 입을 닦으라고 설치 된 휴지걸이의 모습입니다. 직원들 식당도 이렇다면 그들은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하려고 할까요?

 

 

 

출처 : 은둔의 꿈을 꾸는 건축쟁이
글쓴이 : strong/softy 원글보기
메모 : 그 때 그런 말이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